'철근 누락 논란'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 준공 못하는 사연은?

입력 2024-01-24 11:26   수정 2024-04-02 16:07

지난해 12월 주기둥 띠철근 누락으로 논란이 된 서울 은평구의 장기일반 민간임대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를 놓고 시행사 이노글로벌과 시공사 대우에스티 및 대우건설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시행사는 "대우건설 측이 당사가 실시하려는 정밀진단을 방해하고 있다"며 형사고소한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대우건설은 "시행사가 저조한 분양 성적으로 인한 영업 손실을 떠넘기기 위해 준공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은평푸르지오발라드는 은평구 불광동에 조성되는 지하 3층~ 지상 17층, 2개 동 145가구의 장기일반 민간임대 아파트다. 이노글로벌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시공을 맡았다. 소유권은 시행사가 갖고 민간에 임대한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민간임대 청약을 실시했다. 일부 타입에서 공급 가구 수 대비 접수 건이 미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이 단지 41개의 주기둥 중 7개 기둥에서 띠 철근이 당초 설계된 15㎝ 간격이 아닌 30㎝ 간격으로 설치되는 등 일부 누락된 것이 확인됐다. 대우건설 측은 "문제가 확인된 7개 기둥은 보강 조치를 완료했고, 외부 기관을 통해 나머지 기둥 등 전체 건축물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사는 "대우건설 측이 기둥 검사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밀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노글로벌은 "시행사 자체로 정밀진단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현장을 장악한 대우건설 측에서 방해해 아예 접근을 못 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이 시행사가 의도적으로 준공을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한다"고 밝혔다.

이 단지의 관할 지자체인 은평구청은 대우건설 측과 이노글로벌 측의 요청에 따라 별도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품질과 관련해 우리 측에서는 3번이나 조치해서 정리됐고, 아무 문제 없다고 보고 있다"며 "자체로 실시한 조사 외에 제3의 기관 두 군데에 의뢰한 조사까지 실시해 문제가 없다고 했고, 은평구청에 조사를 의뢰해 달라고 요청까지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준공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는 것은 시행사"라며 "이미 시행사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해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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